1. 왜 이탈리아 수트인가
현대 고급 남성복의 출발점인 수제 수트는 영국 런던의 유서깊은 신사복 거리 새빌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남성 수트에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새빌로라는 말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새빌로에는 킹스맨에 나오는 헌츠맨이라는 테일러샵이 위치해 있습니다. 킹스맨 감독이 헌츠맨의 단골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죠.
새빌로 거리의 샵에서는 최고의 원단으로 100% 맞춤 방식으로 재단하여 활동하기에도 편하고 실루엣이 좋은 수트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현대에도 그래도 계승되어 비스포크라는 말의 어원이 되기도 하였죠. 이탈리아인들은 이러한 수트의 정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창조적으로 재해석하였습니다. 섬유 산업이 발전하였고 예술적 취향이 뛰어난 이탈리아에서 가장 우아하고 세련된 수트 브랜드들이 탄생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이탈리아 내에서도 나폴리는 세계 3대 미항답게 다민족이 융합되어 복합적인 문화가 잘 어우러져 있었고, 이러한 문화는 이탈리아 특유의 장인 정신과 결합하여 세계적인 수트 브랜드를 탄생시켰습니다. 수트계의 샤넬이라고도 불리는 체사레 아톨리니, 하이엔드 수트의 정점에 있는 키톤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2. 이탈리아 나폴리 수트의 특징
나폴리 수트의 특징은 대부분 체사레 아톨리니의 아버지인 빈첸초 아톨리니가 고안하였으며 이러한 특징은 현대에서도 그대로 계승되었습니다.
가. 리얼 버튼
리얼 버튼은 자켓 소매 끝의 단추를 실제로 열고 닫을 수 있는 디테일을 의미합니다. 기성복은 페이크 버튼으로 되어 있어 열고 닫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별거 아닌 디테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으나 리얼버튼은 수제로 작업하여야 하고, 리얼버튼을 통해 버튼을 열고 닫음에 따라 자켓의 실루엣이 달라지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도 정장을 맞출 때 리얼 버튼 디테일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 마니카 카미치아
마니카 카미치아란 자켓 소매의 진동을 셔츠와 같이 높게 배치하면서 셔츠와 같이 어깨에 주름을 넣는 디테일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마니카 카미치아를 통하여 다소 불편한 자켓 어깨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다. 3롤 2버튼(스트라파타)
3롤 2버튼(스트라파타라고 하기도 합니다)이란 실제로는 3버튼인데 가운데 버튼을 잠그는 경우 첫번째 버튼이 자연스럽게 휘어지면서 2버튼 수트처럼 보이게 하는 연출입니다. 이러한 연출을 위하여 라펠부터 깃의 연출을 기계가 아닌 장인의 손으로 직접 합니다.
라. 라 바르카
바르카는 이탈리아어로 돛단배라는 의미입니다. 나폴리 수트는 가슴 포켓을 직선으로 하지 않고 완만한 곡선으로 연출하는데 이러한 모양이 돛단배와 닮았다고 하여 이를 바르카, 또는 라 바르카라고 합니다.
3. 최고의 우아함과 세련됨을 경험하고 싶으면 이탈리아 수트
영국 수트도 분명 좋은 수트입니다. 하지만 영국 수트를 입어보면 이탈리아 수트에 비해 좀 더 직선적인 실루엣을 연출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또한 영국의 날씨로 인하여 영국 수트의 원단이 이탈리아 수트에 비하여 조금 더 단단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영국 수트를 더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으나 좀 더 자유롭고 엘레강스한 느낌의 연출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이탈리아 수트, 그것도 나폴리 수트를 경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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