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한국 남성들에게 평생 입을 브랜드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폴로 랄프로렌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오랜 기간 동안 폴로 랄프로렌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합니다. 폴로 제품 만큼은 가품을 구별할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폴로에 관한 많은 애정을 쏟았고, 폴로 랄프로렌에 대해서는 할 말도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에 모든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하기로 하고 오늘은 폴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2. 폴로 랄프로렌의 시작과 발전
가. 폴로 랄프로렌의 시작
랄프로렌은 어린 시절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독특한 디자인을 하며 패션에 관한 꿈을 키워왔던 그는 젊은 시절 브룩스 브라더스의 점원으로 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디자인한 넥타이가 좋은 반응을 얻자 1968년 독립하여 본격적으로 남성복 브랜드를 런칭하였습니다. 유럽 귀족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표방하고자 귀족들의 스포츠로 알려진 '폴로'라는 스포츠로 브랜드를 네이밍하였습니다. 당시 랄프로렌이 출시한 넥타이는 폭이 넓고 화려한 색감의 고급스러운 원단의 넥타이였는데 기존의 폭이 좁고 칙칙한 색감의 넥타이에 질린 사람들로부터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나. 폴로 랄프로렌의 발전
그 후 랄프로렌은 자신의 상품을 의류로 확대하였고, 1971년에는 포니 로고를 만들었고, 1972년에 폴로 카라티를 런칭하였습니다. 랄프로렌은 당시 판매되던 폴로 카라티가 한정적인 색감만 있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다양한 색상의 폴로 카라티를 출시하였고, 이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가슴에 폴로 로고가 새겨져 있는 이 제품은 미국과 유럽에서 대유행을 하기에 이르렀고, 현재까지도 이 제품은 랄프로렌의 시그니처 상품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카라티를 처음 출시한 브랜드는 라코스테이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것은 랄프로렌입니다.
랄프로렌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였고, 처음에 세일즈맨으로 시작하여 디자인에 전문적인 지식은 없었지만 빈티지를 통해 변하지 않는 클래식의 가치를 심도있게 연구하였고, 이를 디자인에 반영하려고 하였습니다. 지금도 자켓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폴로 자켓과 수트는 이탈릴아 정장브랜드 꼬르넬리아니에게 외주를 주어 생산하였습니다. 랄프로렌의 디자인이 가미되었기에 꼬르넬리아니가 제작한 제품과는 디자인 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랄프로렌의 디자인은 옥스포드 셔츠, 스웨터, 자켓 등 손대는 상품마다 유명해지게 되었고 점점 어메리칸 클래식의 정수로 자리매김되었습니다.
랄프로렌은 1974년에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의상을 제작하였고, 1977년에는 영화 애니홀 주인공 다이앤 키튼의 스타일을 담당하는 등 점점 인지도를 높이게 되었고, 랄프로렌은 사업을 여성복, 아동복, 스포츠웨어 등 의류는 물론, 악세사리, 향수, 홈 퍼니싱 제품 등 일상의 모든 것으로 상품군을 확대하였습니다.
다. 대한민국에서의 랄프로렌의 발전
폴로는 1980년대 신한인터내셔널(에스에치)이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여 처음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다가 신한이 부도가 나면서 수입 및 판매권이 1992년 일경물산에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폴로를 접했던 제품이 일경물산의 제품이었고, 퀄리티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후 1998년 수입 판매권은 다시 두산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두산을 폴로의 수입회사로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한국은 처음부터 폴로에 대하여 고가 정책을 펼쳤고, 이러한 정책은 두산에서 가장 정점을 이루었습니다. 두산은 폴로에 대해 그에 맞는 퀄리티를 만들어 내었고 일경과 두산시설에 폴로의 인지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다만 폴로의 사업성이 조금씩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두산은 2010년 폴로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그 후 폴로는 폴로 코리아를 설립하여 직접 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사이즈가 미국과 동일하게 되었던 것이 이 시점이었고, 폴로 코리아는 두산의 고가 정책을 그대로 계승하여 이 시기에는 직구가 활성화되었죠. 이에 폴로 코리아의 실적이 저조하게 되자 폴로 본사에서는 한국 직구를 막아버렸습니다. 그 후 폴로 고시라는 말도 생겨나게 되었을 정도이죠.
3. 폴로 랄프로렌 남성(공용 포함) 브랜드 라인업
- Polo Ralph Lauren : 랄프로렌이 처음으로 만든 폴로 계열 브랜드이자 현재까지 이어지는 메인 라벨로, 일상복부터 수트, 스포츠웨어까지 아우릅니다. 라벨 색상이 블루 색상이어서 블루라벨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 Ralph Lauren Purple Label : 1994년에 런칭한 최상위 럭셔리 라인으로, 최고급 원단과 장인정신이 돋보입니다. 이탈리아 테일러링 브랜드인 카루소와 세인트 앤드류와 영국 세빌로우 체스터베리에 외주를 주어 만드는 하이엔드에 가까운 포지셔닝을 목적으로 런칭하였습니다. 라벨의 색상을 귀족의 색상인 퍼플로 만들어서 퍼플 라벨이라고 합니다. 다만 지나치게 고가라, 많은 명성을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그 가격에 대안이 많기 때문이죠.
- Ralph Lauren Black Label : 2005년 런칭 후 약 10년 동안만 전개되었던 브랜드입니다.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럭셔리 라인으로, 퍼플라벨보다는 조금 슬림한 라인입니다. 퍼플라벨보다는 조금 더 낮은 가격으로, 그 덕분에 퍼플라벨보다는 더 매출이 좋아서 한때 랄프로렌이 퍼플라벨과 블랙라벨을 통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 RRL(Double RL) : 1993년에 런칭한 폴로 계열 브랜드로, 기존의 프레피하고 포멀한 룩에서 빈티지와 웨스턴 스타일을 반영한 브랜드입니다. RRL 브랜드 네이밍은 폴로 부부의 목장에서 따왔습니다. 랄프로렌이 애정하는 브랜드이자 라벨이지만 제품의 퀄리티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큰 인기는 없습니다. 다만 RRL 제품 중에는 데님 제품이 반응이 좋긴 하지만 그래도 대안이 많아서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 Polo Sport : 1992년 런칭한 폴로 계열 브랜드로, 스포츠 웨어를 전문으로 하며 기능성과 스타일을 겸비했습니다. 현재는 출시되지 않으며 단지 캡슐 컬렉션으로 당시의 제품을 복각한 제품 일부가 출시되는 정도입니다. 지금은 RLX가 브랜드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 폴로 골프, RLX : 폴로 골프는 1990년에 런칭한 폴로 계열 브랜드로, 골프 웨어 중심으로 출시한 브랜드입니다. 그러나 별 반응이 없자 그 후 RLX가 출시되면서 폴로 스포츠와 폴로 골프가 이에 흡수되었습니다.
- RUGBY(럭비) : 2004년에 런칭한 폴로 계열 브랜드로, 2013년에 단종되었습니다. 럭비의 중심인 프레피 룩을 표방하였고, 10-20대를 겨냥한 제품으로 블루라벨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책정되었습니다. 이 브랜드 좋아하던 분이 많았는데 단종되어 아쉽습니다. 다만 블루라벨보다 디자인적으로 조금 못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단종을 예상하기도 했었습니다.
- Polo jeans company : 1996년 런칭되어 2007년에 단종된 라벨입니다. 이는 존스 어패럴에서 라이센스로 진행한 제품으로 두산에서 진행한 브랜드가 아닙니다. 괜찮은 가격과 퀄리티로 인기도 꽤 있었는데 단종되어 아쉬웠습니다.
- Denim&Supply : 2011년에 런칭된 폴로 계열 브랜드로, 2016년에 사라졌습니다. 폴로 진을 리뉴얼 한 브랜드로, 진과 밀리터리를 컨셉으로 한 브랜드인데, RRL과 약간 겹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블루라벨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판매하였는데 가끔 괜찮은 제품들이 있었는데 많이 구매하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 Rlaph Lauren Home : 1983년에 런칭한 브랜드로, 럭셔리 모던 라이프 스타일 가구 컬렉션을 표방합니다.
- Chaps Ralph Lauren : 1974년도에 런칭된 라이센스 라벨로, 엄밀히 말하면 랄프로렌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미드 레인지의 포지셔닝으로 주로 폴로를 입고 싶었던 흑인들이 대안으로 입었던 브랜드라고 합니다. 월계수 로고를 사용하여 유니크해서 나름 인기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아쉽네요. 당시에는 폴로 짝퉁 같은 느낌에 경험해 볼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Lauren Ralph Lauren : 이 역시 라이센스 제품으로, 폴로와 관계가 없습니다. 폴로와 핏이나 지향점이 다릅니다.
4. 결론
좋아했던 폴로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남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하고 싶네요. 폴로 랄프로렌은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브랜드를 넘어,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의 철학을 전파하는 아이콘입니다. 품질, 디자인, 스토리텔링을 모두 갖춘 폴로는 앞으로도 패션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폴로가 오랫동안 그 자리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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